많은 고등학생들이 지원할 대학을 선택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캠퍼스 방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직접 대학을 방문하는 것이 100번 듣는 것보다 낫다는 데 반론을 제기하기는 힘들다.
캠퍼스 방문을 통해 대학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고 주변 지역까지 탐방할 수 있으며, 재학생과 교수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수도 있다.
공부와 과외활동으로 바쁜 고교생들이 짬을 내서 인스테이트 뿐만 아니라 타주에 있는 대학까지 가보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서 숙박해야 한다면 비용이 꽤 든다. 현실적으로 직접 방문이 어렵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첫째, 관심 가는 대학의 재학생과 교수진 관련 정보를 여러 경로를 통해 찾아보는 것이다.
요즘 거의 모든 학생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재학생이나 졸업생, 교수와 연결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내가 관심을 보이는 대학에 진학한 고교 선배가 있다면 이메일이나 페이스타임으로 연락해서 실제 대학생활에 대해 질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들 역시 해당 학교에 큰 관심을 보이는 고교생이 요청한다면 기꺼이 재학생이나 동문과 연결해 줄 것이다. 일부 대학은 아예 미래의 지원자가 정기적으로 재학생들과 라이브 채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둘째, 내가 사는 지역에 살거나 지역을 담당하는 관계자를 만나보는 것이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다 보니 많은 대학들이 지역별로 담당관을 두거나, 타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들을 방문하거나, 곳곳에서 칼리지 페어를 열기도 한다.
대학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사는 지역의 담당관에게 이메일을 보내 학교에 대해 물어보거나, 개인 인터뷰 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 이들은 대학에 대해 가장 확실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셋째, 요즘은 대학 중 대다수가 온라인으로 캠퍼스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버추얼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슬라이드쇼나 영상을 통해 캠퍼스 생활이 어떤지, 기숙사와 강의실, 식당, 스포츠 컴플렉스, 기타 시설 등이 어떤지 자세히 보여준다. 일부 대학은 캠퍼스 주변 커뮤니티와 환경까지 다루기도 한다. 재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를 찾아보는 것도 유익하다. 이들은 실제 학생들이므로 ‘진짜 대학 생활’을 생생하게 담아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넷째, 대학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팔로우(follow)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는 거의 모든 대학들이 계정을 운영한다. 대학은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와 활동을 포스팅하고, 학생들은 실시간으로 소식을 들을 수 있다. 또한 관심 있는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고유의 개성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다섯째, 대학 신문을 온라인으로 읽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고교생들은 대학 신문을 통해 특정 대학의 문화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 신문이 다루는 주제는 대학의 정치적인 현안부터 스포츠, 캠퍼스 행사, 교수진과 재학생에 대한 최근 소식 등 매우 다양하다. 또한 대학 신문은 논란이 될 만한 주제도 다루기 때문에, 오히려 대학의 홍보 자료나 입학사정관에게 듣기 어려운 내용까지도 학생들이 접할 수 있다.
여섯째, 대학의 이메일 리스트에 등록하고 홍보 자료를 요청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내가 관심 있는 대학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도 있지만, 대학 측에 나에게 관심을 표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 방문 비용이 부담된다면 일부 대학들이 운영하는 ‘플라이-인’(fly-in)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앰허스트 칼리지, 존스 홉킨스대, MIT, 유펜, 윌리엄스 칼리지 등 여러 대학들이 플라이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플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대학 측은 재정적으로 어렵거나 사회적으로 불충분하게 대표되는(URM) 학생, 퍼스트 제너레이션(FG) 학생들을 위해 비행기표, 숙박비 등 경비 부담을 덜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