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라면 아너(honors) 수업과 AP 수업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 용어들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며, 어떤 커리큘럼이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될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AP라는 말은, 앞서 간 또는 상위의 배치(Advanced Placement)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클래스의 수준이 높다는 의미다. 이들 수업은 고등학생에게 대학 수준을 반영하는 난이도 높은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미국 전역에 걸쳐 AP 수업들은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만든 커리큘럼 가이드라인을 따른다.
학년도 끝자락인 매년 5월 AP 클래스를 택하는 학생들은 전국에서 AP 시험을 치른다. AP 시험 점수는 대학에 따라 칼리지 크레딧으로 인정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진학하는 대학이 AP 시험점수를 칼리지 크레딧으로 인정한다면 경우에 따라 대학에서 그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학비를 절감할 수 있다. 칼리지 크레딧을 많이 받을수록, 대학 졸업을 앞당길 수 있어 학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우등생들이 많이 택하는AP 수업으로는 AP 영문학, AP 미국역사, AP 매크로 이코노믹스와 마이크로 이코노믹스, AP 정치학, AP 월드 히스토리, AP 캘큘러스 AB, AP 캘큘러스 BC, AP 생물학, AP 화학, AP 랭귀지, AP 컴퓨터 사이언스, AP물리학 등이 있다. 이처럼 AP는 다양한 범위의 과목을 다루며, 심지어 이 외에도 AP 외국어, AP 심리학, AP 미술사 등의 과목들이 있다.
몇 개의 AP 수업을 제공하는지는 고등학교마다 다르다. 내가 다니는 학교가 모든 과목의 AP수업을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고등학교들이 제공하는 AP 수업의 평균 갯수는 8개이다. 학교의 카탈로그를 확인하면 어떤 AP 수업들을 들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특정 AP 수업을 듣고 싶은데 학교에 그 수업이 없더라도, 내가 다른 방법으로 공부해서 AP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다른 방법이란 스스로 독학하거나 인근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어떤 과목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싶고, 그것에 대해 칼리지 크레딧을 받고 싶다면 이 방법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AP 시험을 5월에 치르고 나면 결과가 보통 7월 중순에 나온다. AP 점수는 1점부터 5점까지로, 5점이 가장 높은 점수이다.
이제 아너 수업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아너와 AP의 가장 큰 차이는 커리큘럼을 만드는 주체이다. AP는 칼리지보드가 주관하지만, 아너 수업은 일반적으로 고등학교가 속한 교육구의 커리큘럼을 따른다. 아너 수업은 레귤러 수업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아너가 레귤러보다 도전적인 난이도이기는 하지만, 보통 AP 수업처럼 대학 수준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아너 수업을 듣고 탑 성적을 받는다고 해도 칼리지 크레딧을 받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쯤해서 이런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IB는 무엇인가?
AP와 아너는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제공된다.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지칭하는 IB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고등학교가 제공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이 제공되는 추세다. 일부 고등학교는 아너와 AP 수업에 더해 IB 프로그램까지 있다.
IB와 AP 사이에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하나는 IB 프로그램이 글로벌 기준을 따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터내셔널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이다. 또한 IB 프로그램은 수업 한 개가 아니다. IB 디플로마를 취득하기 위해 학생들은 몇 개의 IB 수업을 같이 들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