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대는 최근 SAT, ACT 등 표준시험과 학부과정 지원자들이 작성하는 에세이에 더 이상 ‘점수’(score)를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정책은 2025년 가을학기 입시부터 적용된다.
에세이의 경우 일부 학생들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또는 입시 컨설턴트를 활용할 때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대학 측은 입학 사정관들이 어떻게 AI 소프트웨어 또는 컨설턴트가 작성한 에세이를 구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AI나 컨설턴트를 활용해서 에세이를 작성한 지원자가 불이익을 받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듀크대는 표준시험과 에세이를 계속 입학심사 과정에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에세이는 학생의 작문 실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도구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데는 도움을 준다. 표준시험 점수는 지원자가 제출할 경우 고려 대상이 된다”라고 밝혔다.
듀크대는 앞으로 에세이를 지원자를 한 개인으로서 이해하는데 활용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또한 에세이를 읽을 때 스타일보다는 내용 (content)과 통찰력 (insight)을 더 중요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듀크대 입학사무처는 과거에 커리큘럼 수준, 학업성적, 추천서, 표준시험, 에세이, 과외활동 등 6개 분야에서 1점에서 5점까지 점수를 매겼었다. 새로운 정책으로 점수를 매기는 카테고리가 에세이와 표준시험을 제외한 4개로 줄어든 것이다.
듀크대는 이처럼 카테고리 별로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이 경쟁력 있는 지원자를 추려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몇 가지 카테고리만 검토해서 합격자를 선발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요소들이 고려된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현재 2024년 가을학기 명문대 입시 결과 발표가 한창이다. 입시 결과에 따라 많은 한인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마다 지원자는 늘어나는데 학교 별 정원은 그대로다.
명문대일수록 합격이 바늘구멍이어서 우수한 학생 중 상당수가 매년 이맘때면 고개를 푹 떨군다. ‘나를 받아주는 대학이 최고다’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입시를 치르는 것이 현명하다. 나의 능력과 열정, 독특함을 알아보는 대학은 분명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