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의 리오니아(Leonia) 하이 스쿨을 졸업한 한인 우등생 최 모 양의 예를 들어보자. 최 양은 SAT에서 1570점을 획득했다. 최 양은 작년 12월 드림스쿨인 컬럼비아대에 얼리 디시전(ED)으로 지원했지만 아쉽게 낙방했다.
아이비리그 대학 8개가 동시에 2023년 가을학기 입시 결과를 발표한 지난 3월 30일 최 양은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로부터 그야말로 ‘뒤죽박죽’ 결과를 받아들었다.
하버드대와 예일대로부터는 불합격, 프린스턴대와 코넬대로부터는 합격, 유펜으로부터는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았다. 최 양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 정말 헷갈린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런 결과를 받아든 학생은 비단 최 양 만이 아니다. 2023년 가을학기 입시에서 하버드대에는 총 5만 6937명이 지원해 3.4%에 해당하는 1942명만 합격의 기쁨을 누렸고, 예일대 합격률은 4.35%, 브라운대 합격률은 5%, 컬럼비아대 합격률은 3.9%를 각각 기록했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다트머스 칼리지의 합격률은 6%였다. 우수한 학업성적과 높은 표준시험 점수만으론 명문대 합격을 기대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자가 ‘어떤 ‘유니크’한 것을 캠퍼스로 가지고 올 수 있느냐”이다. 다시 말해 그 학생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다. 엘리트 대학 입시는 체스와 다름없다.
타이밍과 운, 그리고 경쟁자가 누구인지도 중요하다. 2023년 가을학기 입시에서 STEM 지원자가 넘쳐났다. 따라서 음악과 미술 분야 전공자들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올가을학기 신입생 지원자 중 상당수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토픽으로 에세이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대 지원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개 이상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는 학생이 부지기수다. 최양의 경우 총 15개 대학에 원서를 냈다. 프린스턴대와 코넬대 외에 최 양은 조지 타운대, NYU, 보스턴대(Boston U), 럿거스대, 조지 워싱턴대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또한 노스이스턴대, 아메리칸 유니버시티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양은 “더 이상 세이프티 스쿨은 없다”라고 말했다. 보통 아이비리그 8개 대학과 MIT, 스탠포드대 등 10개 대학이 가장 합격하기 어려운 대학으로 꼽힌다. 최 양은 ED로 지원한 컬럼비아 대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은 뒤 정신없이 다른 대학들에 원서를 넣었다.
지원 과정에서 최 양은 ‘핏’(fit)이라는 게 실제로 존재한다고 느꼈다. 올가을과 겨울 대학입시를 치르게 될 하이 스쿨 주니어들은 핏을 꼭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