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계속해서 창업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로드맵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로드맵이란 단어가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어떤 단체나 회사 심지어 국가적인 새로운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많이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쉽게 말하면 단어 그대로 지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어느 분이 달라스에서 뉴욕까지 자동차 여행을 가기로 하셨다면 아마도 제일 먼저 하시는 일 중의 하나가 지도를 살펴보는 일일 겁니다. 먼저 지도에 그려진 큰 하이웨이를 보면서 어느 길로 가는 게 빠르고 안전할까를 생각하실 테고요. 그리고 어디쯤에서 묶을지, 어느 장소를 들르며 구경을 할지 계획하실 겁니다.
그렇게 루트를 선택하고, 하루 이동거리를 계산하고, 숙박과 방문할 곳, 할 일등을 계획하는 것, 그리고 언제쯤 목적지에 도착하고, 비용은 얼마나 들고, 가져가야 할 준비물 등은 무엇이 있을까 세분화해서 자신만의 여행 지도를 그리는 게 바로 로드맵입니다. 창업과 관련된 로드맵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사업 아이템을 결정하고 사업장소를 물색하고 사업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하나하나 지도를 그리듯이 만들고 실행에 옮기는 겁니다.
어느 사업을 하는 게 좋은지는 사람에 따라, 처한 환경에 따라 그리고 사업 종류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누구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저 보편적으로 생각해서 본인이 잘 알고, 또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시는 게 좋겠죠. 그리고 경험이 없는 분야라면 충분한 준비와 연구를 통해서 최소한 어떻게 사업이 돌아가는지, 오너로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도는 숙지하고 시작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하게 고려하실 사항은 사업장소와 리스 관련 문제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오픈하시는 분들이나 기존 사업체를 인수하시는 분들이나 관계없이 장소는 사업 아이템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리스 역시 계약 기간과 조건 그리고 근저당 설정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셔야 하고, 주위 상권이나 경쟁업체 여부를 잘 살펴보셔야 하기 때문에 로드맵 작성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사업 아이템과 장소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셔야 할 부분은 바로 회사형태입니다. 왜냐하면 회사형태에 따라 세금을 내는 부분도 달라지고 사업주의 책임의 크기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회사형태는 종류가 다양하고 장단점이 다 다르기에 나중에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기로 하고 여기서는 크게 자영업과 법인의 형태로만 구분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만일 개인 자영업으로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셨다면 따로 주 정부나 IRS에 등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DBA 이름을 결정하셔서 카운티에 등록하시고 본인의 소셜번호(SSN) 나 고용주 번호(EIN)를 가지고 비즈니스 은행계좌를 여시면 됩니다. 하지만 Corporation이나 LLC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시려면 먼저 주 정부에 이러한 법인을 설립하셔야 하고 이후에 IRS에서 고용주 번호를 발급받으신 후에 은행계좌를 오픈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서는 사업자금을 이 비즈니스 계좌에 예치하신 후 가능하면 초창기부터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이 계좌를 통해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만일 크레딧카드를 사용하신다면 개인 용도의 카드와 구별해서 비즈니스용 카드를 따로 정하셔서 사용하십시오. 그리고 이 카드에서 발생한 비용은 비즈니스 계좌에서 갚으셔야 합니다. 이래야 정확한 비즈니스 회계를 시작할 수 있고 세금이나 감사를 대비한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사업에 필요한 각종 퍼밋, 예를 들어 세일즈 텍스 퍼밋이나 주 정부 혹은 시에서 요구하는 라이센스 등을 빠트리지 않고 신청하십시오. 사업종류에 따라 주 정부나 시에서 요구하는 라이센스나 퍼밋이 다르므로 이점 주의하셔야 하고 종업원이 있으면 TWC 에도 등록을 하셔야 합니다. 아울러 광고나 마케팅 같은 요소들, 그리고 혹시 융자를 하셔야 한다면 그런 부분들도 로드맵에서 빠트려서는 안 될 중요한 내용입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인 경우에는 본사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창업을 하시는 경우에는 혼자서 거의 다 준비하셔야 하기에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업에 필요한 가능한 모든 사항들을 고려해서 로드맵을 잘 만드시는 게 중요하고, 또 필요하면 초창기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게 발생할지도 모를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당부드리고 싶은 점 하나는 이러한 로드맵이 머리속에서만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점입니다. 손으로 쓰시던지 컴퓨터로 만드시던지 꼭 문서화해서 수십장의 페이지로 존재해야 합니다. 창업을 준비하시면서 늘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들쳐보고, 성취된 것들은 줄을 긋거나 마크해서 표시하고, 중요한 것들은 하이라이트하거나 별표시를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몰랐던 사항들은 깨알같은 글씨로 첨부한, 나중에는 너덜너덜해질만큼 낡아진 서류로 남아야 합니다.
어떤 성공이나 성취 뒤에는 꼭 흔적이 남습니다. 박지성에게는 낡은 축구화가, 박찬호에게는 손때 묻은 글러브가 있겠죠. 바로 땀의 결과로 남는 것들입니다. 성공적인 창업을 하신 후, 여러분의 손에 조금은 구겨진 로드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 2, 제 3의 로드맵을 위한 노하우가 되고 다른 이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로드맵에 들어가는 한 부분인 비즈니스 플랜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