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일요일(11월 3일),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 DST) 이 해제됩니다. 시계가 새벽 2시에서 1시로 한 시간 뒤로 돌아가며, 본격적인 겨울 시간이 시작됩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 시간 변경은 단순한 계절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서머타임의 유래 – “빛을 절약하자”
서머타임의 개념은 18세기 후반, 벤자민 프랭클린이 “해가 떠 있을 때 더 오래 활동하면 촛불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제도화는 1차 세계대전 중 에너지 절약을 위해 유럽에서 처음 도입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미국은 1918년 처음 서머타임을 도입했고, 이후 전쟁과 경제 상황에 따라 중단과 재시행을 반복하다가 1966년 통일시간법(Uniform Time Act)을 통해 전국적으로 통일된 형태의 서머타임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서머타임의 기본 원리는 간단합니다. 여름철 해가 길어지는 시기에 시계를 한 시간 앞당겨 저녁 시간을 더 밝게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이로써 조명 사용이 줄고,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 경제적·사회적 활력이 높아진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에너지 사용량이 소폭 감소했다는 결과도 있었지만, 최근 연구들은 그 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냉방 사용 증가로 상쇄된다고 지적합니다.
왜 서머타임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나올까?
서머타임의 긍정적인 효과가 점점 줄어드는 반면, 부작용에 대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시계 변경으로 인한 수면 패턴 혼란, 교통사고 증가, 심장 질환 위험 증가 등 건강상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인공조명과 냉난방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에너지 절약 효과가 거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매년 두 번씩 시계를 바꾸는 번거로움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워싱턴 등 여러 주에서는 서머타임을 폐지하거나 영구적으로 고정하자는 법안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는 서머타임을 아예 없애고 표준시로 고정하자는 의견과, 서머타임을 1년 내내 유지하자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상원을 통과했던 ‘Sunshine Protection Act(햇빛 보호법)’은 서머타임을 연중 유지하는 법안이었지만, 하원에서 표결이 미뤄지며 아직 시행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현재로서는 여전히 매년 봄과 가을, 시계를 바꿔야 하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머타임은 한때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 생활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시대 변화에 따라 재검토가 필요한 제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리며 하루가 길어진 듯한 여유를 느끼는 동시에, “이제 정말 서머타임을 계속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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