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를 치르는 12학년생이라면 성적과 에세이에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 입시 과정에서 또 하나의 평가 요소가 부상하고 있다. 바로 지원자의 SNS 계정이다.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의 인스타그램, 틱톡, X 등을 직접 들여다보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됐다.
교육 기업 캐플란의 조사에 따르면 SNS를 참고한다고 답한 입학사정관 비율이 2008년 10%에서 2023년 28%로 거의 3배 증가했다. 특히 입학사정관의 67%가 “SNS는 평가에 공정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 대학입학등록협회 조사에서도 534개 교육기관 중 75%가 SNS를 참고한다고 밝혔고, 사립 대학의 24%는 정기적으로 검토한다고 답했다.
더 큰 문제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2020년 브레크너 센터가 73개 대학에 관련 정책을 요청했을 때 82%가 “해당 자료가 없다”고 답했다. 무엇이 감점 요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원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SNS 때문에 입학이 취소된 사례들이 있다.
2019년 하버드대는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작성한 학생의 합격을 취소했고, 2020년 덴버대도 부적절한 SNS 게시물을 올린 학생의 입학을 취소했다. 더 우려되는 점은 합격 전 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경우, 학생은 그 이유가 SNS 때문인지 영원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원자가 스스로 디지털 흔적을 점검할 것을 강조한다.
가장 먼저 자신의 이름을 구글에서 검색하고, 과거 사용한 계정들을 확인해야 한다. 친구가 올린 단체 사진이나 태그된 게시물도 점검 대상이다. 특히 피해야 할 콘텐츠는 명확하다. 마약, 음주, 성적 내용, 욕설 같은 노골적인 콘텐츠, 인종차별이나 혐오 표현, 과도한 부의 과시 등이다. 본인이 직접 작성하지 않았더라도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까지 검토될 수 있으니 태그 해제, ‘좋아요’ 취소 등으로 흔적을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SNS가 무조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적절히 활용하면 지원자의 진정성을 보여줄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대학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고 성의 있는 댓글을 남기는 것은 지원 의지를 드러내는 좋은 방법이다. LinkedIn이나 ZeeMee 같은 전문 플랫폼을 활용해 자신의 관심 분야나 재능을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SNS가 입학 심사의 일부가 된 것은 좋든 싫든 현실이다.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SNS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SNS 하나 때문에 인생의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오늘부터 나의 디지털 발자국을 점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