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2학년 봄학기는 학생에게 최고의 시간 중 하나이다.
대입원서 제출도 모두 끝났고, 숨가쁘게 살아온 날들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학생들은 학업적인 부담마저 거의 털어내고 싶어한다. 게다가 시니어 졸업파티인 프롬, 졸업식 같은 큰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고등학교의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나면 대학생이 된다.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그러나 아직 방심은 금물이다. 졸업반이기는 하지만 아직 고등학생이다. 여전히 수업들을 듣고 있으니 학업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그동안 해왔던 과외 활동도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한다. 졸업하기 전에 12학년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첫 번째로 할 일은 12학년 성적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대학 원서도 다 낸 마당에 또 성적을 신경 쓰라고?”하며 볼멘 소리를 하고 싶겠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더구나 대학들로부터 받는 합격 통보는 어디까지나 조건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합격자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들이 예비 신입생들에게 요구하는 미니멈 GPA가 있다. 많은 12학년생들은 미니멈 GPA를 마치 수업을 태만하게 해도 되는 면허증처럼 여긴다.
그러나 길게 볼 때 이런 태도는 좋은 전략이 아니다. 대학에 진학하면 학생들은 12학년 수업의 상당수가 대학 수업에서 꼭 필요한 기초를 가르쳤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실상 12학년의 마지막 학기에 열심히 공부한다면 대학에서 수강할 여러 개론 수업들을 미리 맛보는 셈이다.
그러므로 12학년 봄학기에도 최선을 다하면 대학 1학년을 순조롭게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학에서의 학업은 만만치 않다. 대학 수준의 공부를 가능한 일찍 마스터하는 것이 대학 1학년 때 학업 성공의 비결이다.
두 번째로 할 일은 5월 중 전국적으로 실시되는AP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다.
12학년은 11학년에 이어 다수의 AP 수업을 듣는 시기이다. AP 시험을 잘 치러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내가 진학할 대학이 칼리지 크레딧을 인정해 줄 수도 있다. 이 칼리지 크레딧을 학위 필수조건에 포함시키는 대학이라면 신입생이라도 1학기 때 벌써 2학기 과정을 듣거나, 심지어 2학년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많은 대학 신입생들이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이 경우 대학 졸업을 앞당겨 학비를 절약할 수 있고, 학생으로서 대학에서 배움의 능력을 극대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12학년 마지막 AP 시험을 태만하게 치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는 대학 생활을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것이다.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인생에서 엄청난 변화이다. 지금껏 자라온 집에서 독립해 부모의 품을 떠나는 것이다. 캠퍼스 기숙사에 입주하는 ‘무브 인 데이’(move-in day) 일주일 전 까지는 모든 이사 준비를 확실히 마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대학에 가면 어디에서 살 것인가? 기숙사인가, 아파트인가, 아니면 집에서 통학할 것인가? 룸메이트와 같이 산다면 누구, 그리고 몇 명과 함께 살 것인가?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추구할 계획인가? 신입생 1학기 때 어떤 수업을 수강할 것인가? 대학의 새 거주지로 이사할 때 모든 물건을 어떤 방법으로 가져갈 것인가?
네 번째로 할 일은 지금까지 해온 과외 활동을 강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12학년쯤 되면 아마도 학교의 클럽이나 조직에서 1~2개 정도 리더십 포지션을 맡고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리더십 자리에 있다면 후배들을 위해 클럽이나 조직의 활동을 정비해서 물려주는 것이 리더의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