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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업비즈 상담 전문가

  • 임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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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대학원 정치경제학 석사(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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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업전] 2D 도면을 3D로 바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
작성자 임원기 기자 작성일 2017.07.17 지역 KOR

조회수(301) | 답글(0)


(어반베이스 공동 창업자 4인방. 왼쪽부터 하진우 대표, 이경우 CTO, 김덕중 COO, 오세준 CSO)

어반베이스(Urbanbase)는 주택, 빌딩 등 각종 건물의 도면을 3D로 변환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팀이다. 도면만 있으면 현장에 가보지 않고도 가상의 세계에서 자신이 보고 싶고, 살고 싶은 건물의 실제 모습을 구현해낼 수 있다.

재밌고 유익한 기술이다 싶지만 여기까지 들으면 이걸로 어떤 사업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건물의 내부 구조를 VR(가상현실)로 구현한 뒤 가구 배치를 해 보거나 직접 방문하기 전에 각종 정보를 얻는데 유용하겠지만 얼마나 성장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이 회사 창업자인 하진우 대표와의 대화는 그런 의문을 불식시키는 데 상당히 유용했다. 도면의 3D 변환으로 출발한 어반베이스는 모든 공간의 가상화로 발전했고 이제는 가상 공간에서의 커머스를 꿈꾸고 있다.

경희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건축설계사무소에 들어간 하진우 대표는 어느 날 설계도면을 3D로 자동으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전문가와 고객이 설계도를 인식하는 수준의 차이를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설계 전문가들은 도면을 보면 실제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지지만, 클라이언트(고객)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설계사무소에서 도면을 3D로 만들어주는 외주 업체를 이용하곤 했죠. 그런데 너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서 작업이 진행이 안 될 때가 많았어요. 잘 설계된 알고리즘으로 이걸 자동화할 수 있으면 상당히 많은 곳에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일단 일을 저질렀다. 2013년 설계사무소를 나와 어반베이스를 세웠다. 처음엔 2D 도면을 3D로 바꿔주는 일을 했다. 일일이 수치를 집어넣어 작업을 했다. 시간이 많이 걸리다보니 자동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혼자선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그는 친구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가 불러모은 친구들은 공교롭게도 대학 동창도, 고향 친구도, 고등학교 동문이나 같은 직장 출신도 아닌 군대(공군)에서 만난 친구들이었다. (어반베이스는 창업자이자 리더인 4명의 조화와 협력이 상당히 두드러지는 팀인데, 이 팀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4명의 만남과 함께 일을 하게 된 스토리를 들여다봐야 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 그것까지 다루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므로 네 사람의 이야기는 링크를 참조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

우선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했기에 하 대표는 부산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가로서 활동하고 있던 이 경우(CTO)를 불렀다. 문제의식이 있었고 기획까지 했지만 개발이 금방 된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이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1년6개월 가까운 시간을 투입해야했다. 일이 많아지면서 그의 군 시절 친구들이 속속 합류했다. 공군사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재무팀에서 일하고 있던 김덕중(COO),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SK텔레콤 마케팅팀에서 일하던 오세준(CSO)이 그들이다.

"세월호 사건이 바꾼 사업계획"

어반베이스가 한창 프로그램 개발을 하고 있을 때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하 대표는 구조작업을 하는 잠수부원들이 평면으로 된 도면만 보고 세월호 내부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세월호 내부를 3D로 구현해냈다. 조금이라도 구조 작업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국민신문고를 두드렸고 취재 기자들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해경에서 연락이 오면서 실제 구조작업에 사용이 됐다.

‘건축설계 관련업’에 머물러 있던 이들의 사업 영역이 확장된 것도 세월호 사건 때문이었다.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어반베이스는 의뢰를 받아 도면을 3D로 바꾸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고 건축과 관련된 일에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좀 더 많은 사람이 도면을 3D로 바꾸는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구글어스가 나오면서 전 세계의 길을 보게 될 수 있었던 것처럼 3D 변환 솔루션을 사람들이 이용하면 몸이 불편한 사람이 집에 앉아서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이 살고자 하는 집을 미리 꾸며볼 수도 있어서 활용도가 엄청나게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차원 도면에 기반한 3차원 자동입체 모델링 방법 및 프로그램’에 관한 특허를 2016년초 취득한 뒤 2016년 7월 서비스가 나왔다. 당초 B2B 주문제작 방식에서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B2C 서비스로 전환해 어반베이스 홈페이지를 개발했다.

"실내공간정보를 가장 많이 가진 기업"

“전 세계에서 실내 공간정보를 가장 많이 가진 회사”

하 대표가 밝히는 이 회사의 비전은 명확했다. 실내 공간정보를 VR 가상현실에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는 게 이 회사의 비전이었다.

어반베이스는 100만개에 달하는 국내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도면 및 이 도면에 따른 3D 실내 공간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어떤 건물의 실내든 기본적으로는 도면만 있으면 2초 만에 실내 공간의 3D 정보가 만들어진다. 아파트의 경우 한 도면을 공유하는 세대가 많기 때문에 100만개의 도면만 있어도 국내 1000만 가구를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어반베이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국내 한 아파트의 도면을 클릭하면 순식간에 집의 입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방의 위치는 물론 계절에 따른 일조량에 따라 방의 밝기와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까지 표현이 된다. 어반베이스는 3D 모델 뿐 아니라 여기에 가구를 배치해 집안을 꾸미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가 꾸민 방을 SNS에 올리거나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구를 배치해보고 직접 구매를 할 수도 있다.

"함께 하면 더 커진다"

처음에 어반베이스 홈페이지를 오픈했을 때 방문자 수는 하루 수백명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만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어반베이스 홈페이지를 찾는다.

급격하게 방문자 수가 늘어난 것은 적극적으로 부동산 인테리어 및 가구 분야의 업체들과 협력했기 때문. 예를 들어 가구 업체 홈페이지 한쪽에 어반베이스 배너를 걸어놓는 식이다. 가구업체 홈페이지나 관련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은 가구를 구매하기 전 비교해보기 위해서인데 가구를 집에 놓았을 때 어떤 느낌인지, 배치를 바꾸면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반베이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직접 해 볼 수가 있다. 가구업체나 어반베이스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다른 사이트를 타고 유입된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홈페이지 방문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해 들어선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 제공 업체 호갱노노와 제휴, 집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면을 통한 공간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집을 찾는 실수요자에게 공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제휴 업체는 35곳으로 늘었다. 3월 들어서는 제휴 업체를 대형 가구점으로 확대하는 한편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과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역시 고객들에게 홈퍼니싱(가구나 조명은 물론 벽지나 침구, 카펫,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공간 정보의 3D화는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

"어반베이스 모바일 서비스 8월 출시"

하 대표의 다음 목표는 모바일 버전을 내놓는 것. 현재 어반베이스는 PC 버전에 최적화돼 있다. 모바일에서도 물론 모바일 웹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그가 굳이 모바일 버전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완전히 다른 서비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어반베이스 앱은 AR(증강현실) 서비스로 나올 겁니다”

하 대표의 말을 듣고 무릎을 쳤다. 어반베이스가 하는 서비스야말로 AR이 필요한 분야가 아닐까.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분야이지만 아무나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인 것 같다. 하 대표는 “우리도 처음부터 이걸 생각한 것은 아니었고 가구 업체들과 제휴를 맺으면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어반베이스 모바일 버전의 핵심은 앱을 구동한 뒤 자신이 있는 공간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가구나 소품, 인테리어 등을 증강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 집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은 물론, 평소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나 사무실 등의 각종 소품, 가구 등을 교체할 마음을 먹고 있는 이들에게 상당히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 같다. 가구업체들로서는 잠재 고객에게 실제 집에 배치했을 때의 느낌을 생생하게 알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반베이스는 이제 2D 도면의 3D 변환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작은 그랬지만 서비스 출시 후 불과 1년도 안 돼 크게 달라졌다. 굳이 집이나 사무실 도면만 3D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 백화점, 마트 등 쇼핑몰이나 놀이시설 등 다양한 ‘공간’을 가상화하고 오프라인에서 했던 경험을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게 해 준다. 하 대표는 “백화점, 마트 등 모든 것을 가상에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가구나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것 뿐 아니라 옷, 식료품 등 모든 것을 가상에서 직접 살펴보고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가상공간의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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